삼선교시장1 소보로 엄마는 새벽에 일어나신다. 여덟 식구의 아침식사와 네 개의 도시락을 준비해야 했기에 엄마는 눈을 뜨자마자 바쁘게 움직이신다. 고등학생, 중학생, 국민학생인 형들과 누나들, 그리고 아버지에게 집에서 나서는 순서대로 아침상을 준비해 주시고는 학교가는 형들과 큰 누나에게 도시락을 하나씩 들려 주셨다. 세명의 형과 두명의 누나가 등교하고 아버지도 출근 하시고 나면 집안이 갑자기 조용해 진다. 엄마와 나, 평화롭게 아침식사를 한다. 엄마는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후의 고요함을 조용한 식사를 하면서 즐기시는 것 같다. 식구들이 저질러(?) 놓은 일거리가 쌓여 있고 그 것들을 곧바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여유를 누리시는 듯 하다. 내가 밥을 다 먹고도 엄마는 한참을 더 드신다. 천천히 아주.. 2020. 7. 24. 이전 1 다음